이마트에서 할인쿠폰을 받아 아이폰 14 플러스를 구매했다.

나는 아이폰 11 Pro Max 유저였다.

2019년 11월 출시된 아이폰 11 Pro Max를 사전 예약하여 무려 156만원이나 주고 구매했다.

그때는 눈에 뭐가 씌였는지 아무 생각 없이 사전예약으로 달렸다.

지금 생각해도 내가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

가지고 싶은 물건이 있더라도 한참을 생각하고 고민하고 구매하는 편이었는데(카메라 빼고) 아이폰 11 시리즈가 나올 때는 뭐에 단단히 씌였는지 아무 생각 없이 사전 예약으로 달려버렸다.

그렇게 할부 기간도 끝나고 마음 편히 저렴한 가격으로 통신비 걱정 없이 살고 있었다.

그런데 며칠 전, 자고 일어났는데, Face ID가 먹통이 되었다.

Face ID를 사용할 수 없다니...

대부분의 상황에서 얼마나 요긴하게 사용하고 있었는데!!!

너무나 가슴 아픈 일이 벌어지고 말았다.

True Depth 카메라에 문제가 생겼다고 한다.

지난 4년 간 이런 일이 없었는데 참으로 당황스러웠다.

그래도 뭐 Face ID가 안 되면 암호를 입력해서 사용하면 되니 큰 일이 아니겠거니 생각하고 나중에 수리를 맡겨야겠다고 생각했다.

이 얼마나 안일한 생각이었는지 모른다.

며칠 지나지 않아 액정이 초록색으로 물들더니 급기야 액정이 나가서는 들어오지 않았다.

유베이스로 들고 갔더니 폰이 침수되었다고 한다.

아니.. 나는 물에 빠친 적도 없는데!!!

여튼 그런 상황이라 내 폰은 수리가 되지 않고 97만원을 내고 리퍼를 받으라고 한다.

2019년 11월에 구매한 폰의 리퍼 비용이 97만원이라니...

아이폰 13 미니가 그것보다도 싼데...

물론 나는 화면 큰 게 좋아서 계속 화면이 큰 폰을 쓸 거지만...

폰을 사용할 수 없게 되니 일상의 모든 것이 답답해졌다.

가족, 지인들과 연락은 물론이거니와 뱅킹도 못하고, 물건 사고 할인, 적립도 못 받게 되었다.

말 그대로 2000년대 초반으로 되돌아간 느낌.

결국 퇴근하자 마자 코스트코로 달려갔다.

모든 것이 다 저렴한 코스토코니 아이폰도 쌀 거라 생각해서.

내가 구매하고자 하는 모델은 아이폰 14 플러스 128GB 모델이었다.

일단 화면이 커야하고, 용량은 지난번에 쓰던 64GB보다 크면 크게 불편함이 없을 거라 생각했다.

아쉽게도 코스트코에 남아 있는 물량은 블루 색상 뿐이었다.

나는 미드나이트를 원했는데...

가격은 1,319,000원.

공식 홈보다 3만원 정도 저렴하고, 2%의 코스트코 리워드까지 생각하면 130만원 안쪽으로 구매하는 셈이었다.

다만 무이자 할부가 3개월만 가능하여 일단 3개월로 구매해서 집으로 돌아왔다.

집으로 돌아오는 도중, 따님이 드실 우유를 사야 해서 이마트에 들렀다.

혹시나 싶어 이마트의 애플 판매점으로 들어갔더니 유니버스 데인지 뭔지 해서 5만원 쿠폰을 제공하고, 아이폰 14 플러스를 구매하면 맥 세이프 케이스를 증정하는 이벤트를 진행 중이라고 했다.

게다가 무려 24개월 무이자 할부가 가능했다!!!

결국 코스트코에서 산 블루 모델은 환불을 하고,

이마트에서 아이폰 14 플러스 미드나이트 128GB 모델을 24개월 무이자 할부로 구매했다.

아이폰 11만 해도 구매시 고속 충전기를 제공했는데,

이제는 100만원이 넘는 비싼 핸드폰을 사도 케이블만 준다.

지속 가능한 발전 운운하지만 그냥 기계 값이 비싸진 거 아닌가? 싶은 생각도 든다.

어쨌든 예전에 11 프로 맥스로 기변할 때는 기존에 사용했던 단말기가 아이폰 6S였기 때문에 성능의 급격한 변화를 체감했는데, 이번 기변은 큰 차이는 잘 못 느끼겠다.

그나마 Face ID가 좀 더 잘 작동하고 폰이 기울어져 있거나 옆으로 누운 상태에서도 잘 반응한다는 건 직접적으로 느껴진다.

개선이 된 것은 확실히 느끼게 되는구나.

어쨌든 예상하지 못했던 폰의 사망으로 인해 기변을 하게 되었다.

앞으로 또 4년 정도 열심히 사용하고 기변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나저나 애플케어는 들어야 하나 말아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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