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역 맛집 정동1946에서 한우 소고기 국밥과 물냉면을 먹었다.
회사 근처에 있는 고온 시청점이 며칠 동안 시끄러웠다.
쿵쾅쿵쾅하면서 공사를 하더니 곧 정동1946이라는 식당이 들어섰다.
기존에는 푸드코드가 있던 자리인데, 푸드코트의 크기를 반으로 줄여 장사가 잘 되지 않던 매장을 정리하고 한우 전문점이 들어섰다.
고온 시청점의 입구에 자리 잡았기 때문에 찾기는 매우 쉽다.
식당 앞에 개업 축하 화환도 있고, 입간판도 있기 때문에 안 보고 싶어도 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비가 오는 날이라 사람들이 우산을 쓰고 다녀서 전문 사진 찍기가 매우 불편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찌저찌 한 장은 남길 수 있었다.
입구에는 메뉴판이 준비되어 있다.
보기 좋게 점심 식사 메뉴가 있는 페이지가 펼쳐져 있다.
자리에 앉으면 태블릿을 이용해서 주문을 할 수 있다.
첫 방문에서는 한우 소고기 국밥을 먹었다.
그나저나 그냥 한우 국밥이라고 하면 될 것을 한우 소고기 국밥이라고 소고기를 두 번이나 썼다.
왜 이렇게 했을까...
서빙은 로봇 친구가 한다.
꽤 여러 대가 돌아다녔다.
음식을 가지고 자리에서 일어나 음식을 꺼내고 터치 패널의 [확인]을 눌러야 한다.
그러면 자기 일이 끝났으므로 자신의 자리로 돌아간다.
소고기 국밥이 나왔다.
깔끔하니 좋은데 다만 국과 밥의 위치가 뒤 바뀌어 있다.
이것은 젯밥의 구성이 아니던가...
밥이 왼쪽 국이 오른쪽으로 가야 하는데... ㅠㅠ
위치를 바로 잡아놓고 한 컷.
국물만 봐도 맛을 알 것 같다.
그만큼 소고기국밥은 익숙한 음식이다.
가격이 착해서 건더기가 별로 없을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많은 양의 건더기가 들어 있다.
오... 이게 오픈빨이 아니었으면 좋을텐데.
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밥도 한 술 크게 떠서 국물과 함께 먹었다.
얼큰하니 좋은 맛이었다.
고기를 먹고 입가심으로 먹기에는 조금 무겁긴하지만, 그래도 식사로는 훌륭한 맛이다.
가격도 이 정도면 적당하다고 생각한다.
요즘 같은 고물가 시대에...
다음에 또 방문하여 이번에는 10,000원짜리 냉면을 주문했다.
날짜가 다른데다 사진을 보정한 날짜도 다르다보니 보정의 방식이 전혀 달라서 색감이 완전 다르다.
뭐, 알아서 봐줬으면 좋겠다.
요즘 내가 정신이 좀 없어서...
함흥식의 얇은 면을 사용한다.
나는 매우 호!!!
무 초절임과 배 조금, 오이, 그리고 삶은 달걀이 고명으로 올라간다.
눈길을 잡아 끈 건 냉면이 아니라 면발을 자르라고 함께 준 가위다.
번쩍번쩍 빛이 나는 가위의 위용이 대단하다.
나는 국수 종류는 굳이 잘라먹지 않으므로 괜히 받기는 했으나, 어쨌든 눈길을 잡아끌기에 셔터를 눌렀다.
취향에 맞춰 연겨자와 식초를 넣고 휘리릭 열심히 섞었다.
오래 섞는다고 좋은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연겨자가 잘 풀어져야 맛있는 거니까.
열심히 노력했다.
호로록 한 젓가락 크게 집어 먹었다.
맛있었다.
역시 고깃집에서 나오는 그런 맛이다.
틀에서 벗어나지 않고 적당히 맛있는 냉면이었다.
내가 요즘 입이 미쳤는지 양이 조금 적게 느껴지는 것이 흠이랄까.
딱히 흠은 아니지만 내가 살찌려고 작정한 모양이다.
어쨌든 맛있게 한 그릇 잘 먹었다.
회사 근처에 점심 식사를 합리적인 가격으로 할 수 있는 식당이 생긴 것 같다.
요즘 물가가 보통 무서운 게 아니라서 이 정도면 충분히 먹을 만한 가격이라고 생각한다.
다음에 방문하면 점심 특선처럼 제공하는 석쇠 불고기 정식을 먹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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