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리뷰] 김영진, 사랑은 냉면처럼, 엘블링, 2014.
네이버 블로그 이웃, 나하님의 처녀작 사랑은 냉면처럼의 감상문입니다.
예전에 읽었는데 다시 한 번 읽고 티스토리 이주 기념으로 감상문을 남깁니다.
표지를 보면 어떤 생각이 드나요?
저는 제목과 참 안 어울린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딱히 로맨스 소설이라는 안내가 있는 것도 아니고, 제목과의 연관성이 느껴지지 않았거든요.
그저 블링블링하고 예쁘다... 정도?
작가인 김영진 님은 2012년 여름에 처음 뵈었습니다.
페이스북 독서 모임 '북잇수다'를 통해서요.
처음에는 전자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면서 알게 됐던 것 같은데... 기억이 가물가물해서...ㄷㄷ
이 작품은 작가님의 애정이 곳곳에 담겨 있습니다.
주인공 경주와 수애 뿐만 아니라, 등장하는 모든 인물에게 애정을 듬뿍 담으신 게 느껴질 정도에요.
처음 '사랑은 냉면처럼'을 읽었을 때는 작가님께서 블로그에 연재를 하실 때였습니다.
매주 한 편씩 꼬박꼬박...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도 매주 글을 쓰려고 노력하지만 그러지 못하고 있었거든요.
그리고 책이 나왔을 때의 감격이란...!!!
잠을 줄이면서 글을 쓰고 고치고 또 고치셨다는 이야기를 듣고는 참으로 놀랐습니다.
글을 써서 책을 낼겁니다! 라고 말하면서 작가님처럼 하지는 못했거든요.
늘 회사 핑계, 집안일 핑계를 대면서 게으르게 도망만 다녔는데, 작가님은 이 어려운 일을 해내셨으니까요.
잡설이 길어졌습니다.
본격적으로 김영진 작가님의 '사랑은 냉면처럼'을 읽은 느낌을 이야기할게요.
식당의 주방에서 뼈가 굵은 8년차 베테랑 경주는 자신이 될 것이라고 믿었던 부주방장 자리가 다른 사람에게 넘어가 배알이 뒤틀렸습니다. 부주방장 자리를 채간 사람이 여자인데다 심지어 칼도 제대로 잡을 줄 모르는 '유학파'라는 이름의 초짜, 수애였거든요.
매번 텃세를 부리던 경주는 주방장님의 중재로 수애에게 냉면 비법을 가르치게 됩니다.
수애가 냉면 비법을 완벽하게 전수 받지 못하면 자신의 자리도 잃게 생겼기에 나름 열심히 가르칩니다.
그 다음은...
더 이상의 설명은 생략한다.
직접 읽어보기를 추천합니다.
경주의 미묘한 심리가 잘 드러나는 작품입니다.
제가 남자기 때문에 경주의 마음을 더 잘 이해했을 수도 있겠네요.
냉면처럼 손이 많이가고 어려운 사랑을 하는 두 사람의 마음이 참으로 달달하고 예쁜 소설이었습니다.
너 나 할 것 없이 자극적인 소재만 끌어다 쓰는 최근의 로맨스 소설이 화학첨가물을 잔뜩 넣은 라면과 같은 맛이라면,
집에서 엄마가 정성스럽게 끓인 육수에 말아먹는 냉면 같은 소설이에요.
여러분도 꼭 읽어보시고 시원하면서 달달한 감정을 맛보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럼, 이만 줄이겠습니다.